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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호주, 코로나 19 확산의 주범은 ‘나 몰라라식, 실종 시민의식!'

‘시민의 힘’을 약탈하려는 우리 정부와 정치계의 자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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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김 기자
기사입력 2020-03-21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지난 20일 본다이비치에 태양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어 보인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가 코로나 19로 인해 본다이 비치(Bondi Beach)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전례 없는 조치였다. 과연 정부의 폐쇄 조치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사정을 알게 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며 500명 이상의 단체 행사나 10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 행사를 전격 제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을 셧다운 하는 특별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호주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는 충분한 조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일부 호주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정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왜 정부가 아름다운 해변을 산책할 수도 없는 조처를 했는지조차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코로나 19는 호주인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일상적인 모임과 대화 장소가 사라지고 사재기 광풍으로 인한 극단적 님비(NIMBY, No In My Back Yard, 우리집 뒷뜰에는 않되)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사회 급변 현상으로 인해 기존 호주인이 갖고 있던 가치관에 큰 혼선이 일고 있어 보인다. 적어도 상대방을 향한 대면적 친절함은 사라져가고 깊은 곳에 감춰 놓았던 인종 차별의 불씨를 꺼내 들기도 하는 편향된 호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 본다이 비치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족히 수 천명은 되어 보였다. 이들의 행동으로 정부는 본다이 비치 폐쇄 발표에까지 이르렀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인 전체가 아닌 일부 젊은 층들의 ‘무작위 자유주의’의 모순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밀집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수천 명의 해수욕객이 시드니 본다이 비치로 몰려들어 비난을 받았다. 그 주인공들은 호주에 거주하는 일부 젊은 층들로 보인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전 세계인들과 많은 호주인은 아연실색했고, NSW 경찰 장관인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iott)이 일시적으로 해변을 폐쇄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는 20일 그레그 헌트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변의 사람들과 지방의회가 자가 격리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한 이후 나왔다. 일부 젊은 층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그는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엄청난 협조를 하고 있지만 본다이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지방 의회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지만, 그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 메아리일 뿐이었다.

 

▲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별다른 일상 변화가 없는 듯 보인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평상시 수준이다.     ©호주브레이크뉴스

 

◈"이것은 개인, 단체, 가족으로서 우리의 모든 책임이다."

 

호주인들에게 최소한 1.5m의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촉구해 온 스콧 모리슨 총리가 한 말이다.

 

하지만 공염불이었다. 21일 공식적으로 1000명이 넘는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호주인들은 여전히 떼를 지어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정부의 자유 방임주의 전략(개인, 지방의회, 개별 기업 등의 규칙에 대한 집행을 방치하는 전략)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붐비는 식당과 카페, 캔버라의 바쁜 산책로, 퀸즐랜드 해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의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사진들은 “사람들은 정말 그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폐쇄된 바닷가를 벗어나 주위 해변으로 몰려드는 모습들. 정부의 어떠한 대책도 통하지 않는 당연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지난 20일 밤 본다이 비치 시의회 소속인 폴라 마셀러스 웨이블리 시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해변을 포함한 우리 지역을 방문할 때 사회적 거리에 대한 건강 조언을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우이독경(牛耳讀經)이었다.

 

▲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총리에 대한 호주인들의 협조가 코로나19 종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금요일 폐쇄된 공간에 4제곱미터당 1명으로 계산되는 새로운 ‘공간 제한책’을 발표하며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1m나 1.5m의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 호주 사회를 위해서 총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할 때이다.

 

지난 호주 산불 사태 때 총리의 모습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반성은 현실적 풍요에서 집행 할 수 있는 규칙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에 대한 전세계 언론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틈타 시민의 공을 약탈하려는 위정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국 정부는 시민들의 공적을 수치화해서는 안된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소속감과 자부심에서 발생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몸에서도 자연스레 표출되길 바라며 이번 기회에 호주인들에게 우리 교민 커뮤니티의 성숙하고 의연한 모습을 한 수 배우게 해준다면 향후 한국인에 대한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현재 우리 정부의 일부 위정자들이 시민들의 공을 약탈하려는 모습이 공공연하게 보인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현대 국가의 기본구조는 ‘시민의식’에 대한 사회적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정치계와 정부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news2020@au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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